금감원 지난달 21일부터 긴급 현장조사 착수2016년부터 부실 PF 대출 상환금 등 횡령 혐의순환근무 원칙 지켜졌는지 등도 조사
경남은행 본점 [사진 경남은행][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BNK경남은행에서 562억원에 달하는 횡령사고가 발생해 금융당국과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1일부터 긴급 현장검사에 나선 결과, 발견한 횡령 및 유용 혐의 규모는 현재까지 5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행 부동산투자금융부장 이모(50)씨는 부동산 사업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다.특히 이씨가 2007년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5년간 부동산 PF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감원은 특정부서 장기근무자의 순환인사 원칙이 작동되지 않았는 지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이씨는 2016∼2017년 부실화된 PF 대출에서 수시 상환된 대출 원리금을 본인의 가족 명의 계좌에 이체하는 방식으로 77억9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PF 시행사의 자금인출 요청서를 위조해 경남은행이 취급하던 자금을 가족 법인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326억원을 빼돌리고, PF대출 상환자금 158억원을 자신이 담당하던 다른 PF대출 상환에 유용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금감원은 6월 경남은행으로부터 이씨의 다른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 진행 사실을 보고받고 자체 감사를 실시하도록 지도했다.이에 경남은행은 이씨의 PF 대출 상환자금 77억9000만원 횡령 혐의를 알게 됐고, 이에 지난달 20일 금감원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금감원은 다음날 현장점검에 긴급 착수해 현재까지 횡령·유용 혐의 484억원을 추가 확인했다. 검찰도 예금보험공사의 수사 의뢰와 경남은행의 고소를 접수한 뒤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금감원은 경남은행만 아니라 다른 은행에도 부동산 PF 관련 자금 관리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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